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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똑똑한 사람이 넘쳐나고, 난 젊음을 잃었네.

나에게 연속성을 부가해줄 무언가가 과연 존재하기나 할까?

한 걸음 한 걸음 밟아나가며 조금씩 고치고 손질하며 다듬는 것이 인생일진대

과연 나는 무엇부터 손을 대야하나.

하릴없이 시간을 축내며 마음을 다스린다 자위하는 현재는

너무도 박탈된 생활이기에 더더욱 답을 찾기 힘들다.

송두리째 모든 걸 바꿔가며 살아가려 했던 것은 나인데

정작 무얼 바꾸려 하는 지도 모른 채

감정만 앞세워 소일거리마저 잃어버린 늙은이 마냥

넋을 놓고 방구석에 쳐박혀 있네.

2000년, 그 때의 설레임과 벅찬 심장뜀, 뭐가 뭔지 알진 못해도

휘둥그래진 눈을 한 어린애 마냥 세상이 포근해 보였던 때는

어느새 저물어 버린 건지.

난 그새 8년 전 어느 날 이후처럼 찌질대며 자위의 글을 쓰네.

누군가가 나의 말에 심심한 위로를 건낼 마음이나 일런지.

막장이다. 정말..



by 라임 | 2007/06/20 02:44 | 트랙백 | 덧글(0)

해체신서가 너무 악의적으로 몰리네요..

해체신서 관련글 모음

그냥 휘 둘러보다가 생각지 못한 글이 있어 글을 적어봅니다.
해체신서를 구매한 사람이고,
만들어지기까지의 정황을 대강 겪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관련글들은 읽어보았구요.
전 그저 이걸 구매한 사람으로서의 생각을 적어보려 합니다.


적어보면....
해체신서는 원서의 상업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을 거란
전제 하에 진행되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인 저작권 부분에서 볼 땐 의미가 없는 말일지 모르지만,
만화의 화보,설정자료집을 구매할 팬이라면
당연히 해적판이 아닌 원서를 삽니다.
원서도 맘만 먹으면 구할 수 있는 요즘 시류에
굳이 해적판을 구매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더군다나 이런 부류의 물품들은 대개 소장의 가치를 더욱 크게 여기고
그에 대한 만족으로 이어진다고 봅니다.
내용이 얼마냐 충실하냐.. 하는 것도 중요하겠구요.
사실 원서에서 어느 부분이 더 좋은 가치냐를 따지는 건 별 의미가 없겠지만
주욱 얘기해보겠습니다.


이번에 문제된 ffs디자인즈와 같은 화보,설정자료집의 경우,
원서에 수록된 이미지가 가장 우선시되는 가치가 아닐까 합니다.
컬러에, 특대 화보에, 그동안의 설정화보들이
책 한 권에 편집되어 나온다는 것..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일 겁니다.


해체신서에는 제대로 된 이미지가 없습니다.
흑백에 이미지의 겉테두리만 어슴푸레 나와있어
원서가 없인 이게 어떻게 디자인 된 건지 알아볼 수도 없습니다.

 

단순히 텍스트가 일본어니까 번역된 해체신서를 사야지?
그건 해체신서만을 놓고 볼 땐 성립이 안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격 면에서도 원서와 그리 큰 차이를 느낄 수도 없었구요.
더군다나, 번역자님은 원서가 있고,
해체신서는 그것에 대한 보조품이라는 공지까지 꾸준히도 하셨으니까요..
원서 판매하는 곳을 전부 링크 걸어놓으셨구요.
저 역시 그대로 따라가 검색할 필요도 없이
디자인즈 원서를 구매했네요..

 

해체신서는 상업적으로 만들어진 해적판과는 기본적인 방향을 달리 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처럼 구매한 사람들은 그런 생각으로 샀을 거라 생각합니다)

해체신서가 계획된 시점에서부터 아래와 같은 모습이 보였다고 생각하는데요..

1. 해체신서를 구매한 사람에게도 만든 사람에게도
  -디자인즈 원서를 구매해야 이게 쓸모있다-는 것이
   당연히 전제되어 있었다는 점.  

2. 그렇기에 해체신서는 디자인즈와 함께 구매될 거라는 점.

3. -원본의 상업적 가치를 훼손시킬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절대 그렇지 않다-라는 답이 전제되어 있었다는 점.


해체신서는 한정된 공간에서 구매의사를 타진하여 판매되었고
(자꾸 구매, 판매..하니까 그렇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위의 이야기들이 성립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들이 해체신서가 내부적으로 해적판으로 인식될 수 없었던 이유이고
동인지의 형식을 취할 수 있었던 최소한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쓸 말은 다 쓴 거 같네요..
단순히 상업성이라는 측면이 너무 부각되고,
의도가 일부분 변질되어 전달된듯 한 부분이 있어
그에 대한 해명을 하고 싶었습니다.
저도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고 동조하고 구매한 사람이니까요..
저작권이라는 측면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부분입니다.
좋은 의도로 시작된 일이 이런 논란에 휩싸이게 된 것이
정말 아쉬울 따름입니다.

by 라임 | 2007/05/13 23:46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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